저널리즘은 특정 부류의 권력을 감시하는 일만을 자신의 역할로 규정하면서 너무 무던하거나 비겁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이러한 규정은 저널리즘 자체의 개념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해로운 방식으로 제한해왔다. 저널리즘은 그저 현실의 경찰서나 세무서가 아니다. 저널리즘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국가적 삶의 모든 사안을 다루는 망명정부다. 혹은 그렇게 되어야 한다. 잘못을 폭로하고 공개하는 일의 유일하게 정당한 명분은 그 잘못이 더는 확산되지 않도로 하는데 있다. 부패, 바보짓, 복지부동에 맞닥뜨렸을 때, 뉴스는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기뻐한ㄴ 현재의 수준에 머무르는 대신 미래의 더 큰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항상 애써야 한다. 권력자를 쓰러뜨리는게 얼마나 만족스럽고 중요한 일인지와 무관하게, 저널리즘의 탐사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언제나 겹치지는 않는 두가지 목적, 즉 세상사를 조사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시작돼야 한다.

-뉴스의 시대 중, <알랭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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