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한 사람을 위태로운 존재로 만드는 것, 사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사라지는 것, 잡으려고 할수록 손에서 멀어지는 것, 나의 존재를 비로소 확인하는 시간, 다짐을 해도 소용없는 제자리 걸음, 끝까지 완전하지 못해 아프게 쥐어야하는 것, 자유를 바라면서 구속을 갈구하는 것, 그래서 자유롭게 놓아줄 수 없는 것. 사랑.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낯선 내 모습을 새로 고치고, 잠에서 깨어도 똑같은 복잡한 마음. 예민한 감성에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졌다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무섭도록 아프게 빠졌다가도 아무렇지 않게 되돌아오는 열병 같은 것, 그래서 마음을 열기까지 한없이 외로운 평화를 찾아야 하는 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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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나  




  책에서 모든 여자는 공주고, 모든 남자는 왕자라고 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이 아무리 낡고 헤졌어도 돈이 없어도 일이 없어도 사람의 존귀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 각자 저마다의 빛깔과 재능으로 세상을 조금씩 밝히고 있는 중인 겁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면서 어떤 어려움이나 역경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을 이유가 됩니다. 왜냐면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가꿔지도록 태어났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면 행복할까요?

  이별을 했거나, 목표에 실패했거나, 꿈을 상실했거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아름다운 내 모습에서 추함을 문득 발견하고 마음이 골짜기로 간 것 같고 동굴 속으로 들어간 것 같고 그렇습니다. 그럴 때 자기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그저 오늘은 오늘로 그치고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 잡고 새로 출발하면 됩니다. 살면서 누구나 실수는 하고 그런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이해가 됩니다. 성숙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마 누구나 어릴 때 꿈꿨던 나의 매력적인 모습, 더 흥미를 느끼는 일에 몰두하는 것, 이상적으로 바뀌길 바라는 사회의 모습이 있었을 겁니다. 여기서 무엇에 더 초점을 맞추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지는 저마다의 인권이자 개성입니다. 그저 자신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에요. 내일 세상이 끝나지는 않지만 끝나는 날이라고 해도 오늘 하루 지키고 있을 그런 행복한 마음가짐이요.  

  그리고 우리는 인권이라는 훌륭한 유산을 받고 태어났습니다. 이것은 선조들로부터 받은 유산이에요. 이 인권을, 시민권을, 행복추구권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어른들이 피를 흘리고 싸우고 자신의 아픔을 세대의 미래를 위해 희생해왔습니다. 세계적인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꿈을 꿀 자유도, 모두가 공주와 왕자가 될 자격도 없었을 것입니다. 부모님을 포함해 이 분들의 고생과 노력에 먼저 감사합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도 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법의 사각지대에 놓였거나 규제 등으로 행복한 삶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행복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물질적, 정신적, 사회적으로든 이유는 다양합니다. 자신이 조금씩 더 행복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장애물을 넘으려고 움직이고 자신 주변의 삶을 조정해 나갑니다. 나조차도 내 인권을 보장받고 남을 지켜주고 있는지 돌이켜 봐야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시대정신이나 문화 의식이 조금 더딘 면이 있습니다. 세계사로 봤을 때 문명이 먼저 발달한 지중해 연안, 중국, 유럽, 인도 등의 문화가 더 선진화 되어있습니다. 문명이 더 오래됐고 의식 수준이 발달했다고 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건 아닙니다. 뒤늦게 신대륙을 발견하고 역사를 창조한 미국이 현재 세계 1위의 부자 국가니까요. 그리고 원주민을 몰아낸 약탈의 기록은 문명의 오점으로 남았습니다. 부자 미국을 이끌고 있는 세계 소수 민족인 유대민족은 이스라엘 성지를 시작으로 물질이나 문명과는 또 다른 정신적인 선과 지혜의 숭고함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숭고한 정신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아 잔인한 종교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이러니 할 뿐이지요.  

  한국은 뒤늦게 중국의 영향을 받고 발달한 문화라 아직 풀지 못한 사회 문제가 많습니다. 시대적 착오로 분단국가의 상황이 처해있기도 합니다. 과정에서 이런 사회 문제를 풀기 위한 직업을 목표로 할 수도 있고, 삶의 유용이나 아름다움, 운동, 돈 등을 목표로 하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하고 사회 어느 조직에 있고 싶은지는 삶의 경험을 통한 결심이나 적성, 흥미로 결정을 하면 됩니다. 태어나고 적응한 환경에 맞춰서요.  

  한번 멀리 돌아보면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한국에서,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사회라는 조직에서 일을 하면서, 크게는 국가의 테두리 내에서, 멀리는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2015년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역사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창조하고 추구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고 역사는 반복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성 이론 중에서 오직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건 바로 사랑입니다. 이 사랑의 아름다움은 역사로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사람의 감정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것, 죽어도 숨 쉴 수 있는 영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랑을 중심으로 놓고 추구하면 생각이 바뀌고 고단하고 거친 인생이 좀 더 포근해진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의 사랑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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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옆에 앉아 어릴 때처럼 몸을 비볐다. 그리고 어깨를 기대니 할머니가 내 머리 위에 같이 머리를 댄다. 할머니는 엄마랑 이야기하고 나는 할머니 손을 잡고 있었다. 따듯하다 못해 뜨거운 할머니 손이 차가운 내 손을 데워준다. 손녀의 손이 더 차가워질까 걱정돼 할머니는 두 손으로 내 한 손을 잡는다. 오늘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소녀처럼 웃으시며 내 머리를 톡톡 만져주신다. 어느새 할머니의 온기가 내 마음까지 적셔온다.

 

할머니는 항상 이웃에 관심이 많으셨다. 손도 크고 발도 넓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 이웃주민부터 경비, 상점 주인과 상인들, 조합원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사 가는 곳곳마다 그랬다. 이들 가족들의 경조사, 살림 살이, 마을 행사까지 함께 챙겨주고 걱정하신다. 가족들을 끔찍이 아끼면서 남의 가족도 끔찍이 아끼셨다. 동네 사람들도 할머니라면 두말없이 밖으로 나오고 진심을 주저없이 털어놨다. 할머니라면, 할머니라서 가능했다. 이런 할머니의 능력은 어쩌면 닮을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엄마는 할머니를 닮았지만 나는 아빠를 닮은 것 같다.

 

항상 퍼주기만 하는 할머니 앞에서 언니랑 나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었다. 챙길 자식도 많고 손자 손녀도 많은데 할머니는 꼭 언니랑 내 분량의 선물도 준비했었다. 500원짜리 동전을 수북히 모은 작은 밥 그릇 저금통, 치약 칫솔 생필품과 과자, 양말, 나비모양 악세사리, 엄마 몰래 사주는 탄산 음료수 등 셀 수 없었다. 나는 살이 점점 쪄가는데 항상 말랐다면서 더 먹으라고 하시고 손 잡아주시고 안아주시고 얼굴을 만져주셨다. 할머니 얼굴, 목소리, 뜨거운 마음과 촉각이 포근하고 부드러워 우린 항상 할머니 곁을 떠나기 싫었다. 스무 살에 2,000원 들고 서울로 상경해 4명의 아들, 딸 낳고 모두 결혼시켜 지금은 기념일 마다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신다. 할아버지는 아직도 할머니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면 할머니는 행복한 여자인 것 같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할머니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와 함께 나들이를 했다. 이럴 수 있는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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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nowledge of humanity starts to make a name at one object that human realizes to recognize. A certain word builds up its concept such as 'meaning' when a word represents a name of that. So every language in common is a name of meaning which we embodies on our concept. Society is same. One situation is recognized starting from naming concepts that already endowed perception. That is not a knowledge. A knowledge supports accumulated historic, social theory regionally or globally. When we happen to meet social problems, a word and a concept reflect a thought it creates. So social problem can understand and interpret differently depending on one's learned academic or individual knowledge. So I do not know how social word goes on exactly. But I have to keep a conviction about a fact that present-state begins us and should focus on thinking through practical sociology and human philosophy. Write a connection and carry on.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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