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과 창작
어릴적 들었던 힙합음악이 생각한다. 다른 음악을 듣다가도 힙합을 들으면 평소 잔잔했던 마음에 리듬이 생기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주어진 상황을 즐겁게 극복하는 음계, 그리고 회의와 자조와 비난이 섞여있지만 긍정을 생각하는 가사가 맘에 들었다. 힙합이 자주 검열에 걸렸는 이유는 바로 사회악과 사회의 모순 그리고 규범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그 비판이 생생히 드러난게 좋았다. 나 대신 누군가 시원하게 내뱉어주는 것 같았다.
가사 속에서 우리가 보는 세상은 너무 비인간적이고 규범적이다. 학습된 틀에 박혀 무엇이 진실이고 솔직한건지 모르는건지 감추는건지 그저 보이는 껍데기에 신경을 쓴다. 이런 껍데기만 사라져도 분명 불필요하게 얼어붙은 감정이 풀리고 관계 속에 숨겨졌던 따뜻한 것들이 보일텐데.
힙합이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 상처를 치유하듯 우리도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 대중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 또 창작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개인의 창작능력도 같이 길러져야 한다. 창작과 비평이 세상이란 시냇물 위에 단단한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개인을 넘어 사회를 성숙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자신의 마음을 믿고 틀을 깨고 넘어서야 그 다음도 볼 수 있다.
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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